창작/설정

가신(家神)이 사랑한 아이

옐캣 2012. 2. 25. 21:15
주인공 - 백 석(인간/16살/남)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신.귀신.요수를 볼 수 있는 인간
             백 운(인간/13살/남) 백 석의 동생. 귀신을 볼 수 없지만 '소리'를 들을 수 있다.
신 - 성주님(여신/가신들의 주인격인 존재)
       제석님(남신/토지신. 유일하게 성주의 명령을 받지않는 동등한 위치 혹은 그 위의 존재)
       조왕님(여신/제석님 다음으로 유일하게 성주님과 대등한 존재) - 불을 다스린다로 알려졌음
       지운귀신
       굴때귀신
       철릉귀신
       수문장
       연자망귀신
       달걀귀신(달걀처럼 생긴 하급 도깨비정령)






아래의 시를 보고 생각나서 정리해본거..ㅋㅋㅋ

나는 이 마을에 태어나기가 잘못이다
마을은 맨천(사방.이곳저곳 가릴것 없이 모든 곳) 귀신이 돼서
나는 무서워 오력(오금.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)을 펼 수 없다
자 방안에는 성주님(가정에서 모시는 신의 하나. 집의 건물을 수호하며 가신 가운데 맨 윗자리를 차지한다)
나는 성주님이 무서워 토방으로 나오면 토방에는 지운귀신(땅의 운수를 맡아본다는 민간의 속신)
나는 무서워 부엌으로 들어가면 부엌에는 부뚜막에 조왕님(부엌을 맡은 신)


나는 뛰쳐나와 얼른 고방으로 숨어 버리면 고방에는 또 시렁에 제석님(민간신앙에서 무당이 모시는 열두 명의 신)
나는 이번에는 굴통(굴뚝) 모퉁이로 달아 가는데 굴통에는 굴때장군(굴뚝을 주관하는 신 그래서 키가 크고 살갗이 검은 사람이나 옷이 시커멓게 된 사람을 놀림조로 '굴때장군'이라고도 했다)
열혼(얼이 빠져서)이 나서 뒤울안으로 가면 뒤울안에는 곱새녕('곱새'는 '초가의 지붕마루에 덮은 'ㅅ'자형으로 엮은 이엉'을 말하고 '녕'은 '지붕'의 방언이다) 아래 철릉귀신(집 터와 장곡대를 관장하는 신)
나는 이제 할 수 없이 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대문간에는 근력세인(힘이 센) 수문장


나는 겨우 대문을 삐쳐나 바깥으로 나와서
밭 마당귀 연자간 앞을 지나는데 연자간에는 또 연자망귀신(연자간을 맡아 다스리는 귀신 '연자망'은 '연자매'의 방언)
나는 고만 기겁을 하여 큰 행길로 나서서 마음 놓고 화리서리(팔을 흔들며 빠르게 걸어가는 모습) 걸어 가다 보니
아아 말 마라 내 발뒤축에는 오나가나 묻어다니는 달걀귀신(눈,코,입이 없고 달걀 모양으로 생겼다는 귀신)
마을은 온 데 간 데 귀신이 돼서 나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